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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국 의료 데이터 상호운용성 현황 — FHIR, DICOM, 그리고 갈 길

·약 9분
의료정보학HL7 FHIRDICOM상호운용성EMR
이 글은 10%의 개인 경험·생각과 90%의 AI 분석·생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. 재미로 읽어주세요.

들어가며

회사에서 HL7 FHIR이랑 DICOM을 다루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쪽 분야에 관심이 생겼다. 의료정보학이라는 분야 자체가 국내에서는 꽤 비주류인데, 파보면 파볼수록 재밌다. 그리고 파보면 파볼수록 한국이 겉보기와 다르게 꽤 뒤처져 있다는 걸 알게 된다.

한국 EMR 도입률이 92%라고 하면 뭔가 선진적인 느낌이 나는데, 실상은 좀 다르다. CT 찍은 걸 다른 병원에 보내려면 아직도 CD를 굽는다.

이 글에서는 HL7 FHIR이랑 DICOM을 중심으로 한국 의료 데이터 상호운용성이 어디쯤 와 있는지 정리해본다.


1. 현재 한국의 의료 데이터 표준화 상태

EMR: 숫자만 보면 좋은데

EMR 도입률 92.1%1. OECD 평균보다 높다. 근데 이 숫자가 좀 함정이다.

  • 의원급은 유비케어(의사랑), 비트컴퓨터(비트닉스), 전능아이티(아담스) 같은 3개사가 과점하고 있고1
  • 3차 병원은 각자 자체 개발한 시스템을 쓴다
  • 각 시스템의 DB 스키마, API, 데이터 포맷이 전부 다르다

그러니까 EMR 도입률 92%라는 건 "전산화율 92%"이지 "상호운용성 92%"가 아니다.

DICOM: 표준은 있는데 지키질 않아

DICOM은 의료영상 쪽 국제 표준인데, 이론상으로는 다 채택하고 있다. 근데 현실은:

  • PACS 벤더마다 DICOM 표준을 알아서 변형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2
  • 기관 간 전송할 때 DICOM 태그 불일치로 오류가 터진다
  • 영상 교류 방식이 CD/DVD/USB 복사 아니면 1:1 전송이 전부다
  • 게이트웨이, 라우팅 같은 시스템 레벨 표준도 제대로 없다

대한영상의학회에서 LOINC, SNOMED CT 매핑 사업을 하고 있긴 한데 아직 시범 단계다2.

HL7 FHIR: 이제 막 시작한 수준

2020년 기준 3차 병원 FHIR 채택률이 **10%**였다. CDA도 21%3. 2023년에 KR Core(한국형 FHIR 프로파일)가 나오면서4 좀 나아지고 있긴 한데, 아직 갈 길이 멀다.


2. 정부의 대응: 건강정보 고속도로

2023년부터 정부가 **"건강정보 고속도로"**라는 걸 밀고 있다5. 방향 자체는 맞다고 본다.

주요 내용

  • HL7 FHIR R4 기반 KR Core 전송 표준 채택5
  • 환자정보, 진단, 처방, 검사, 영상 등 12개 항목 표준화6
  • "나의건강기록" 앱으로 환자가 직접 자기 데이터 열람 가능7

2025년 현재 어디까지 왔나

  • 상급종합병원 47개소 전체 데이터 제공 완료8
  • 2025 하반기까지 1,263개소로 확대 예정8
  • 2026년 1월에 「보건의료데이터 용어 및 전송 표준」 일부 개정도 됐다

한계

  • EMR 인증제의 상호운용성 요구사항 10개 항목이 전부 선택사항이다9. 의무가 아니라 권장.
  • 참여 기관이 전체 의료기관 수 대비 아직 소수
  • FHIR 리소스를 IPS(International Patient Summary)로 변환하는 워크플로우도 아직 확립이 안 됐다10

방향은 맞는데 속도가 느리고 강제성이 없다.


3. 미국과의 격차

미국은 21st Century Cures Act로 아예 다른 접근을 했다11.

항목미국한국
FHIR 채택법적 의무 (ONC Final Rule)11권장/선택
API 공개필수 (환자 데이터 접근 API)11건강정보 고속도로 한정
Information Blocking금지 (위반 시 제재)11규정 없음
시행 시점2023.12.31 전면 시행2025년 점진적 확대 중
EMR 인증FHIR API 지원 필수상호운용성 항목 전부 선택9

핵심 차이는 강제성이다12. 미국은 "FHIR API 안 만들면 인증 못 받고, 데이터 막으면 제재한다"는 구조다. 한국은 아직 "해주시면 좋겠습니다" 단계.


4. 왜 이렇게 됐을까

이해관계 충돌

  • EMR 벤더 입장에서는 표준화 = 고객 이탈 가능성이다. 락인 전략에 역행하니까.
  • 대형 병원은 자체 시스템에 이미 돈을 많이 쏟았고, 데이터 공유할 인센티브도 없다.
  • 정부는 의료계 반발이 무서우니까 강제보다 권장 기조로 간다.

인력 부족

HL7 FHIR이랑 DICOM을 둘 다 알고, EMR 시스템이랑 연동까지 할 수 있는 사람이 극도로 부족하다6. 의료정보학 자체가 국내에서 비주류 분야이고, 의료 IT 인력 대부분은 기존 시스템 유지보수에 투입된다.

DICOM-FHIR 브릿지의 부재

의료영상(DICOM)이랑 임상 데이터(FHIR)는 각각 다른 표준 생태계에서 발전해왔다. 이 둘을 연결하는 DICOMweb ↔ FHIR ImagingStudy 같은 브릿지 구현이 글로벌하게도 아직 성숙하지 않은데2, 한국에서는 거의 논의조차 안 되고 있다.


5. 앞으로의 방향

단기 (2025-2027)

  • 건강정보 고속도로 확산 → FHIR 기반 데이터 교류 인프라 확충
  • EMR 인증제 강화 → 상호운용성 항목의 점진적 의무화 가능성
  • KR Core 프로파일 성숙 + IPS 연계10

중장기 (2027-2030)

  • FHIR 의무화: 미국 모델 참고한 법적 강제 가능성
  • DICOM-FHIR 통합: 영상 데이터까지 포함하는 통합 상호운용성 프레임워크
  • AI 파이프라인 연동: 표준화된 데이터 위에 AI 진단 보조 시스템 구축

마치며

한국 의료 IT는 "전산화"는 달성했는데 "상호운용성"은 아직 초입이다. 건강정보 고속도로랑 KR Core FHIR은 방향이 맞다. 근데 미국처럼 강제성을 안 주면 빠르게 바뀌긴 어려울 것 같다.


Footnotes

  1. 의료기관 EMR 도입률 높지만 표준화·상호운용성 부족 — 메디포뉴스 2

  2. 보건의료데이터 상호운용성 추진을 위한 표준화 — 대한영상의학회 (PMC) 2 3

  3. Strategy to Adopt and Deploy HL7 FHIR Standard for Healthcare Interoperability in Korea

  4. HL7 Korea

  5. 한국보건의료정보원 — 건강정보 고속도로 사업 2

  6. Current Health Data Standardization Project and Future Directions in Korea (PMC) 2

  7. 건강정보 고속도로 포털

  8. 보건복지부 — 2025년부터 건강정보 고속도로 통해 모든 상급종합병원 진료기록 확인 가능 2

  9. EMR 시스템 인증제 — 보건복지부 2

  10. Development of a FHIR-based Korean IPS Data Pipeline — Nature Scientific Reports 2

  11. 21st Century Cures Act — ONC Final Rule 2 3 4

  12. KOSMI — 미국 21세기 치료법을 통해 본 건강정보 활용 활성화